드라마 '미지의 서울' 은 쌍둥이 자매인 유미지(박보영)와 유미래(박보영)가 서로의 삶을 맞바꾸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미래는 서울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이지만, 상사의 성추행 피해자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미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소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보기로 결심하며,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정보
- 방송사 : tvN
- 장르 : 성장, 휴먼, 로맨틱 코미디, 가족, 사회고발, 오피스, 일상, 힐링
- 방영기간 : 2025년 5월 24일 ~ 2025년 6월 29일
- 회차 수 : 총 12부작
등장인물
유미지(박보영)
: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로, 자매의 삶을 대신 살아가며 성장해 갑니다. 단거리 선수로 주목 받다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천재소녀' 입니다. 엘리트 체육에서 낙오하고 남은 건, 살짝 모자란 기초상식뿐 더는 꿈도 계획도 없이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지만, 여전히 삶에 눈을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히로인.
손 안타는 애. 둬도 알아서 혼자 크는 애. 원체 튼튼한 몸 때문인지 미지는 집에서 신경 안 써도 괜찮은 아이로 통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 못한 육상이라는 재능을 발견하자, 그간 받지 못했던 관심을 일시불 수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미래와 상관없이 '유미지'로서만 존재하는 특별함, 마치 금광을 찾은 듯 평생 이 길로 쭉 파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이 그 시기 미지를 더욱 반짝이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오직 '미지'로서 자기를 알아봐주는 옆집 소년 호수를 만나 난생처음 사랑에도 빠졌습니다. 그렇게 육상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미지는, 고3 시절 순간의 실수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짧고 찬란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호수마저도 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좌절함 씁쓸하게 첫사랑도 끝내야만 했습니다. 그 후, 미지는 대학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고 고향 두손리에서 할머니 월순을 간병하며 '프로 단기계약직'의 삶을 고수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서른 살이 된 어느 날. 언제나 알아서 척척, 완벽하기만 했던 쌍둥기 언니 미래가 서울에서 홀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미지는 어쩌면 문제를 단순히 해결할, 황당하고 대담한 제안을 건냅니다.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 손가락 하나를 걸면 서로 대신 한약을 먹어주고 밀린 숙제를 해주던 어린 시절처럼, 부서 이동이 가능해지는 단 몇 개월 동안만, 미지가 미래인 척 서울에서 대신 버텨주겠다는 것!
그렇게 얼렁뚱땅 '인생 체인지'를 시작한 미지는 처음 겪는 직장생활에 고군분투하며 아슬아슬 어설픈 서울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익숙한 한 얼굴을 마주치는데... 다른 아닌 미지의 애증 어린 첫사랑, 이호수 였습니다.
유미래(박보영) : 서울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 상사의 성추행 피해자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선천적 심장병으로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고 몇 번의 수술 후 남은 건, 조금 허약한 신체와 인내심, 그리고 미지에게 생기를 다 빼앗겨버린 듯한 덤덤함
초등학교 때부터 취업까지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빈틈없는 모습으로 여린 속을 감춰온 완벽주의자입니다.
원해서 아픈 게 아닌데도 미래는 늘 아픈 게 미안했습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이 더 가슴 아파해서 웬만하면 꾹 참는 게 어릴 적부터 미래의 습관이었습니다. 멋대로 나빠지는 몸뚱이는 어쩌지 못하니, 다른 부분만큼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릴 적엔 영재 소리도 꽤 들었고, 어딜 가나 모범생 취급을 받았지만, 유독 시험운이 좋지 않은 미래가 얻어내는 성적은 결코 노력과 정비례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지가 육상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견한 순간 미래는 깨달았습니다. 재능 앞에서 노력이라는 건, 초라한 몸부림이라고.
대학도 취업도 모두가 잘 갔다며 부러워했지만, 사실 모두 미래가 목표한 ‘1순위’는 아니었습니다. 엄마 옥희의 권유로 도전한 행정고시에 3년 내리 실패하자 ‘차선’으로 공기업 ‘한국금융관리공사’에 입사, 가장 핵심부서인 기획전략팀 안에서도 군말 없이 묵묵히 일하며 ‘에이스’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는 부서 상사의 비리에 맞서 내부 고발을 한 동료의 편에 섰다가 지독한 직장 내 괴롭힘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회사를 계속 다니지도, 그만두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벼랑 끝에 선 듯한 아슬한 미래에게 불쑥 반찬을 든 미지가 찾아오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평소라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미지의 ‘인생체인지’ 제안을 받아들인 미래는 미지 대신 고향 두손리로 향해 얼떨결에 딸기밭 일꾼이 되어 책상 앞이 아닌 밭에서 땀 흘리고, 데면데면했던 가족과 부대껴도 보고, 너무나 다르지만 어딘가 자신을 닮아있는 한 사람을 알아가기도 합니다.
이호수(박진영) : 미지의 연인으로, 청력 상실이라는 위기를 겪으며 미지와 함께 극복해 나갑니다. 훤칠한 외모에 흐트러지는 법이 없는 꼿꼿한 자세, 급한 일에도 절대 뛰는 법이 없는 여유로움까지… 겉보기엔 단점 하나 없는 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실은 그저 ‘평범’을 위해 수면 아래 미친듯이 물갈퀴질 중 입니다.
‘아수라 백작’, 호수가 자조적으로 자신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큰 교통사고 이후, 열두 번의 수술을 거쳐 간신히 생명은 건졌으나 목부터 한쪽 팔까지 이어지는 화상 자국, 3분의 1을 인공 뼈로 대체한 한쪽 다리, 차츰 난청이 심해지다 이제는 아예 들리지 않는 한쪽 귀까지… 신체의 왼편에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얻게 됐습니다. 굳이 첫 만남부터 나서서 자신의 결함을 밝히지 않습니다. 배려나 특별대우를 원치 않아서지, 딱히 결함을 숨기려는 건 아니다. 실수로 후배가 셔츠에 음료를 쏟아 소매를 걷어야 했을 때도, 같이 한강 러닝을 하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도, 안 들리는 쪽 귀에다 열심히 속삭이는 동료의 귓속말에도… 호수는 덤덤하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지금은 비교적 자기 결함에 무던한 편이지만, 고교 시절엔 예민함의 극치였습니다. 화상 흉터를 드러내기 싫어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긴 옷을 입고 다녀서 팔에 문신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달리기나 격한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거부해 ‘좀 이상한 애’라는 시선을 받았습니다. 좌충우돌, 우여곡절, 몇 번의 가슴앓이와 성장 끝에 지금의 단단한 호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선 아수라 백작처럼 한쪽은 멀쩡하고, 한쪽은 고장 난 자신이 장애와 비장애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경계인’이라 느낍니다.
잔잔하기만 했던 호수의 서른 살은 예상치 못한 순간 서울 한복판에서 미래의 모습을 한 미지를 마주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한세진(류경수) : 미래의 동료이자 연인으로, 자매의 갈등을 지켜보며 함께 성장해 갑니다. 경운기를 몰아도 어쩐지 차가운 도시 먹물 냄새가 풀풀. 어떤 상황에도 농담을 끼얹는 유들유들, 능글맞은 성격으로 농촌의 텃세를 이겨내고 자리 잡은 생초짜 농장주.
가슴 아픈 사연으로 커리어를 버리고 귀농을 선택했으나, 특유의 가벼움으로 언제나 마음을 꽁꽁 감춥니다.
세진은 도서관 책장에 잘못 꽂힌 책 같습니다. 밭일한단 사람이 굼벵이 한 마리만 봐도 질겁을 하고, 지은 지 수십 년 된 허름한 집안엔 농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원서 책이 쌓여있어 이런 사람이 도대체 어쩌다 여기 두손리 딸기밭에 꽂혀있는 걸까, 괜히 꺼내서 펼쳐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입니다.
피붙이라고는 과묵한 농부 할아버지 하나뿐인 조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얼른 성공해 할아버지 손에 흙 묻히지 않겠단 일념으로 독하게 달려와 해외 명문대, 업계 탑 펀드 매니저, 고액 연봉… 목표한 타이틀을 차례차례 따내던 어느 날,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세진은 상실감에 정박지를 잃은 배처럼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할아버지가 외로이 자신을 기다리던 그 딸기밭으로 향했습니다. 생전에 그토록 세진이 설득해도 할아버지가 고집하던 빌어먹을 딸기밭. 여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건지,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밟는 마음으로 세진은 생초보 농장주가 되었습니다.
고집스레 혼자 농사를 짓던 세진은 1년 만에 바로 백기를 들어 일꾼을 모집하고 유독 눈에 띄는 미지의 이력서를 보고 채용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어째 이 여자… 듣던 이미지랑은 좀 다릅니다. 대학도 취업도 관심 없는 고졸 일꾼이라더니, 희한하게 나랑 비슷한 먹물 내가 납니다. 보면 볼수록 의아한 점투성이지만, 세진은 절대로 캐묻지 않습니다.
결말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서는 자매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미래는 상사의 성추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웁니다. 미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삶을 이어가며, 자매의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해 갑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은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을 중심으로 한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쌍둥이 자매의 삶을 맞바꾸는 설정은 신선하고, 각 인물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져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특히 박보영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