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하고 나면
생각보다 쉽게 상대방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분명 이제 끝난 관계라는 걸 알고 있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문득문득 상대방이 생각날 때가 있다.
같이 갔던 장소를 지나갈 때,
같이 들었던 노래를 들을 때,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순간에도
갑자기 그 사람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제는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어느 날 다시 생각이 많아지면
" 나는 왜 아직도 이 사람을 생각하고 있지? "
" 정말 다 잊을 수 있는걸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별 후 상대발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 함께한 시간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
그 사람은 단순히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내 일상 곳곳에 남아 있게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연락하던 습관,
자주 가던 장소,
함께 보던 드라마,
서로 자주 하던 말들까지.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만들어진 습관까지
한 번에 사라지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건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함께 보낸 시간과 익숙함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 같다.
" 갑자기 비어버린 자리가 있기 때문에 "
연애를 할 때는
하루 중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쓰던 시간이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별 것 아닌 일도 공유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연락하고,
무언가를 함께 계획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별을 하면
그 자리가 갑자기 비어버린다.
원래 연락하던 시간에 할 일이 없어지고,
좋은 일이 생겨도 바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고,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견뎌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생각나는 것 같다.
사실 그 사람이 그리운 것보다
내 일상에서 사라진 역할과 빈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 좋았던 기억이 더 선명하게 떠오르기 때문에 "
이별 후에는
이상하게 좋았던 순간이 생각날 때가 있다.
함께 웃었던 순간,
서로 다정하게 대했던 순간,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
반면 힘들었던 일이나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
" 우리가 정말 헤어질 만큼 힘든 관계였나? "
" 조금만 다르게 했으면 괜찮았을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분명 좋았던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 안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과 돌아가고 싶은 것은 다르다. "
이별 후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이 생각나면
내가 아직 미련이 남은 건가 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 건가 싶어서
내 마음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과
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꼭 같은 것이 아니다.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에 생각날 수도 있고,
그때의 내가 그리워서 떠오를 수도 있고,
그 시절의 익숙함이 그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생각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고
생각난다는 이유로 만나고 싶은가 생각할 필요도 없다.
" 이제는 나를 채워야할 때 "
이별 후 상대방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건
그동안 관계 안에서
내가 많이 사용하던 시간과 감정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시간을
조금씩 나에게 돌려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미뤄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거나,
혼자서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을 가보거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도
상대방 생각이 날 수 있다.
하지만 내 하루가 조금씩 채워지면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별 후 상대방이 떠올라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함께한 시간이 있었고,
그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이 너무 익숙했었기에
상대방이 떠오르는 건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제 상대가 생각나는 것에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시절 행복하게 웃는 나라는 사람이
기억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 사람을 떠올려도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하고 웃으며 넘기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